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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냉동 보관용기, 반년 써보고 알게 된 것

이유식 냉동 보관용기, 반년 써보고 알게 된 것

이유식을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매번 만드는 게 너무 고되다"였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얼려두는 방식으로 넘어갔는데, 이 냉동 보관을 뭘로 하느냐가 생각보다 살림의 질을 크게 갈랐어요. 반년 넘게 큐브형 보관용기를 쓰면서 알게 된 것들을 남겨봅니다.

사실 처음엔 실패부터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저렴한 얼음틀 비슷한 걸 샀어요. 뚜껑도 없이 얇은 플라스틱에 칸만 나뉜 제품이었죠. 며칠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얼린 이유식을 빼려고 하면 잘 안 빠져서 뒷면을 한참 주물러야 했고, 뚜껑이 없으니 냉동실 냄새가 그대로 배더라고요. 결국 몇 번 쓰다 서랍 구석으로 밀려났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다음엔 기준이 분명해졌어요. 잘 빠질 것, 뚜껑으로 밀폐될 것, 세척이 쉬울 것. 이 세 가지를 놓고 다시 고른 게 지금 쓰는 실리콘 소재의 큐브형 용기입니다.

첫인상 — “이래서 다들 쓰는구나”

받자마자 좋았던 건 분리가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닥이 말랑한 실리콘이라 뒤에서 살짝 밀면 얼린 큐브가 쏙 빠져나와요. 저가형에서 그렇게 고생하던 게 무색할 정도였죠. 뚜껑이 딱 덮이니 냉동실 다른 음식 냄새도 덜 배고, 무엇보다 몇 칸을 만들었는지 한눈에 보이니 이유식 재고 관리가 편해졌습니다.

칸마다 용량이 표시돼 있어서 아이가 먹는 양을 가늠하기도 좋았어요. 이유식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갈 때 양을 조금씩 늘려가는데, 눈금이 있으니 “오늘은 한 칸 더” 하는 식으로 감을 잡기 편했습니다.

몇 달 쓰고 나서야 보인 것들

반년 정도 쓰니 처음엔 몰랐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좋은 쪽부터. 여름철 관리에 특히 도움이 됐어요. 8월처럼 더운 날엔 이유식이 상온에서 상하기 쉬운데, 소분해 얼려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데우니 버리는 양이 확 줄었습니다. 냉동·해동 기준을 지키는 게 위생의 핵심인데, 칸 단위로 딱 나뉘어 있으니 “한 번 녹인 건 다시 얼리지 않기"를 지키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식품 보관과 해동 관련 기본 원칙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합니다. 실리콘 특성상 시간이 지나니 색이 배더라고요. 당근이나 시금치처럼 색이 진한 재료를 얼렸던 칸은 은은하게 물이 들었습니다. 세척으로 완전히 빠지진 않아서 기능엔 문제없지만 새것 같은 깔끔함은 사라졌어요. 그리고 실리콘이라 냉동실에서 다른 그릇에 눌리면 살짝 찌그러진 채로 얼기도 합니다.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아줘야 반듯하게 얼어요.

하나 더. 뚜껑과 본체를 따로 씻어야 해서 설거지 품은 한 단계 늘어납니다. 식기세척기를 쓴다면 큰 불편은 아니지만, 손설거지라면 매번 뚜껑까지 챙기는 게 은근 번거롭습니다.

지금도 쓰고 있냐면

네, 여전히 씁니다. 오히려 하나 더 들여서 두 세트를 번갈아 쓰고 있어요. 하나는 얼리는 중, 하나는 씻어 말리는 중으로 돌리니 회전이 좋아졌습니다. 색 밴 것과 설거지 품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매일 이유식을 만들던 수고를 주 1~2회로 줄여준 것에 비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합니다.

이런 분께 맞을 것 같아요

  •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한 번에 넉넉히 얼려두는 분
  • 냉동실 냄새 배는 게 싫고, 얼린 걸 깔끔하게 빼고 싶은 분
  • 아이 먹는 양을 눈금으로 대강 가늠하고 싶은 분

반대로 이유식을 소량씩 자주 만드는 편이라면 굳이 여러 칸짜리 큐브가 필요 없을 수도 있어요. 우리 집 조리 주기와 냉동실 사정에 맞춰 고르시길 권합니다. 이유식 진행 속도나 먹는 양은 아이마다 달라서, 양이나 시기가 고민된다면 소아과 전문의나 영양 상담을 함께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육아 살림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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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