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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소분통 여덟 달 쓰고 알게 된 단점

분유 소분통 여덟 달 쓰고 알게 된 단점
분유 소분통 여덟 달 쓰고 알게 된 단점

지퍼백에 분유를 담아 다니다가

처음 몇 달은 그냥 지퍼백을 썼습니다. 한 끼 분량씩 계량해 담아서 기저귀 가방에 넣고 다녔어요. 싸고 가볍고, 다 쓰면 버리면 되니까요.

문제는 가방 안에서 벌어졌습니다. 지퍼가 반쯤 열려 가방 바닥에 분유가 하얗게 깔린 날. 젖병 입구에 옮겨 담다가 절반쯤 흘린 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한 손으로 지퍼백을 여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겨울이 시작될 무렵 3단짜리 분유 소분통을 들였습니다. 지금이 초가을이니 여덟 달 정도 썼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물건이 됐어요.

첫인상 — 생각보다 큰 물건

받아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게 이렇게 크구나"였습니다. 사진으로 볼 땐 컵 하나 정도 크기려니 했는데, 3단을 다 쌓으니 500ml 텀블러만 했어요. 기저귀 가방 옆주머니에는 안 들어가서 결국 메인 칸에 눕혀 넣게 됐습니다.

대신 좋았던 건 붓는 동작이었습니다. 맨 위 뚜껑을 열면 한쪽에 부채꼴로 좁아지는 배출구가 있는 구조인데, 이게 젖병 입구 폭과 얼추 맞아서 흘리는 양이 확 줄었어요. 지퍼백을 접어서 조준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더라고요. 한 손으로 젖병 잡고 다른 손으로 통 기울이는 게 됩니다.

각 단이 돌려 끼우는 방식이라 필요한 만큼만 떼어 갈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잠깐 산책 나갈 땐 한 단만, 처가에 하루 다녀올 땐 세 단 다.

두세 달 지나서 보이기 시작한 것들

1. 분유가 통 벽에 남습니다. 이게 가장 예상 못 한 부분이었어요. 계량해서 딱 한 끼 분량을 담았는데, 부어보면 미세하게 모자란 느낌이 듭니다. 정전기 때문인지 분유 가루가 통 안쪽 벽에 얇게 붙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담을 때 반 스푼 정도 여유를 더 둡니다. 처음에 이걸 모르고 “왜 애가 덜 먹은 것 같지” 하며 몇 번 갸웃했습니다.

2. 배출구 주변 홈에 가루가 낍니다. 나사산이랑 배출구 사이의 좁은 틈. 여기가 매번 씻기 애매합니다. 물로 헹구면 가루가 뭉쳐서 오히려 더 달라붙고, 그렇다고 젖병솔은 안 들어가요. 지금은 아예 완전히 말린 뒤 마른 솔로 털어내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젖은 채로 두는 게 제일 안 좋더라고요.

3. 여름을 지나며 관리 부담이 커졌습니다. 겨울엔 별생각 없이 썼는데, 습한 계절이 오니 얘기가 달라졌어요. 가방 안에 두었다가 열어보면 통 안쪽에 습기가 느껴지는 날이 있었습니다. 분유는 습기에 특히 예민한 식품이라, 그때부터는 외출 나갔다 오면 그날 남은 분유는 통에 두지 않고 바로 비웠습니다. 분유의 보관 방법이나 표시사항 관련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할 수 있고, 제품별 보관 조건은 캔에 적힌 안내를 먼저 따르는 게 맞습니다.

아쉬운 점 하나만 꼽으라면

세척과 건조 시간입니다.

지퍼백은 버리면 끝이었는데, 소분통은 매번 씻고 말려야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마르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요. 특히 뚜껑 안쪽 실리콘 패킹을 분리해서 말리다 보면 반나절은 잡아야 합니다. 아침에 외출하고 저녁에 또 나가야 하는 날엔 마르지 않은 통에 분유를 담게 되는 상황이 생기죠.

그래서 결국 하나를 더 샀습니다. 번갈아 쓰려고요. 이럴 거면 처음부터 2개 세트를 살걸 그랬다는 생각을 몇 번 했습니다. 소분통을 고민 중이시라면 “하나로 충분한가"보다 “말리는 동안 쓸 게 있나"를 먼저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지금도 쓰고 있나요

씁니다. 다만 용도가 좁아졌어요.

집 근처 짧은 외출엔 안 씁니다. 요즘은 아이가 이유식 비중이 늘어서 나가서 분유를 타는 횟수 자체가 줄었거든요. 대신 장거리 이동이나 하루 이상 외박할 때는 여전히 이만한 게 없습니다. 차 안에서 흔들리는 상태로 분유를 옮겨 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확실히 값을 합니다.

가을 나들이철에 접어들면서 다시 꺼내 쓰는 빈도가 조금 올라갔네요. 날이 선선해지니 하루 코스로 멀리 나가는 날이 늘어서요.

어떤 분께 맞을까요

  • 차나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이상 이동하는 일이 잦은 분
  • 흘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분 (저희가 그랬습니다)
  • 여벌로 2개 이상 운용할 의향이 있는 분

반대로 집 앞 산책 위주고 외출 시 수유가 한두 번이라면, 굳이 부피를 늘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지퍼백이나 작은 밀폐용기로도 충분한 시기가 분명히 있어요.

수유 방식과 필요한 용품은 아이의 월령, 먹는 양, 건강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수유량이나 분유 관련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육아용품과 양육 환경 관련 일반 정보는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에서도 참고할 만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사진: j Shi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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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저작권자의 CC BY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